신장 182 cm, 몸무게 70.1 kg의 41세 남자 환자가 전흉부 통증을 동반한 이첨 대동맥 판막 역류 소견으로 수술적 치료가 계획되었다. 환자는 과거력 상 특별한 병력이 없었으며, 수술 전 시행한 경흉부 심장초음파에서 좌측 관상동맥 첨판과 우측 관상동맥 첨판 사이에 봉합선이 있는 이첨 대동맥 판막과 중증 대동맥판 역류 소견을 보였으며, 42.2 mm의 상행 대동맥류가 동반되어 있었다. 수술 전 심박출계수는 59%였고 국소적 심벽 운동 장애는 없었다.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판막 비후가 동반된 이첨 대동맥 판막, 접합 부전이 동반된 전방 판막 기형 그리고 상행 대동맥류 소견을 보였다. 그 외의 검사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다. 이에 대동맥 인공 판막 치환술을 시행하기로 하고 수술장에 입실하였다. 마취 전 투약은 시행하지 않았으며,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bispectral index (BIS), 뇌조직 산소 포화도 감시를 시작하였다. 수술실 도착 후 환자의 활력 징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좌측 요골 동맥에 부위 마취 후 20 게이지 카테터를 거치하고 침습적 동맥혈압 감시를 시작하였다. 마취유도는 midazolam 13 mg, vecuronium 10 mg과 sufentanil 50 μg을 정주한 후에 100% 산소로 용수 환기한 후 내경 8.0 mm의 기관내 튜브를 삽관하였다. 흡입산소분율 0.5로 기계 환기를 시작하였으며, 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이 35-40 mmHg가 되도록 조절하였다. 마취 유지를 위해 목표농도조절주입펌프를 이용하여 propofol과 remifentanil을 지속 주입하였고, 시간당 vecuronium 3 mg을 지속 정주하여 근이완을 유지하였다. Propofol은 수술 중 BIS 수치가 40 이하를 유지하도록 효과처 농도 기준 1-2 μg/ml로 조절하였고, remifentanil은 8-15 ng/ml 범위에서 환자의 혈역학적 상황에 따라 조절하였다. 그 후 초음파 유도하에 우측 내경정맥에 중심정맥관(AVA catheter
®; Edwards Lifesciences, Irvine, USA)를 거치하였고, 이를 통해 폐동맥 카테터(CCombo
®; Edwards Lifesciences, Irvine, USA)를 삽입하였다. 중심체온 측정을 위해 비인두에 체온계를 삽입하였으며, Edward Vigilance II
® (Edwards Lifesciences, Irvine, CA, USA)을 통해 지속적 심장박출지수와 혼합정맥 산소포화도 감시를 시작하였다.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삽입한 후 이첨 대동맥 판막 소견과, 중증 대동맥판막 역류를 다시 확인하였고, 그 외에 특이소견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심폐우회술 전 혈압은 102/50 mmHg, 심박수는 82 beats/min, 산소포화도는 100%로 안정적이었으며, 수술은 특이사항 없이 진행되었다. 헤파린 210 mg 정주 후 집도의가 상행 대동맥, 상대정맥, 하대정맥에 심폐우회술을 위한 캐뉼라를 삽입하고 심폐 우회술을 시작하였다. 우측 상부 폐정맥을 통해서 좌심실 벤트를 삽입하였고 대동맥 교차차단 후 좌측 관상동맥을 통해서 전방적 심정지 용액 주입을 하였다. 심폐우회술이 지속되면서, 좌심실 벤트를 통해 배액되는 혈액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음이 발견되었고, 외과의로부터 이의 원인이 될만한 구조적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이용하여 심장과 흉부대동맥을 면밀히 재확인하였다. 우선 경식도 심장초음파로 mid-esophagus 4 chamber view를 확인한 후 초음파 프로브를 반시계방향(counter-clock wise)로 90도 회전시켜 하행흉부대동맥을 short-axis view로 확인하였다. 동시에 color flow doppler 모드를 작동시켜 하행흉부대동맥과 그 주변의 혈류를 확인하였다. 프로브를 천천히 후진시켰을 때 상부 하행흉부대동맥과 근위부 좌측 폐동맥 사이에 존재하는 혈류를 발견하였고, 동맥관개존(patent ductus arteriosus)으로 진단하였다 (Figs.
1 and
2). 이에 외과의는 상기 동맥관개존에 대해 수술적 결찰을 시행하였고, 이후 큰 문제 없이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마쳤다. 심폐우회술 이탈 후 시행한 경식도 심장초음파에서 동맥관 개존 부위의 혈류는 보이지 않았고, 치환된 대동맥 판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소견을 보였다. 수술을 마친 후 환자는 기관 삽관을 유지한 채로 활력징후 감시 하에 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 총 마취 시간은 7시간 55분, 총 수술시간은 6시간 55분이었으며, 투여된 수액은 정질액 2,400 ml, 농축 적혈구 1단위, 신선동결혈장 3단위, 혈소판농축액 6단위이었고, 추정 실혈량은 1,500 ml 이었으며, 소변량은 2,415 ml 이었다. 환자는 수술 후 1일째에 성공적으로 기관내관 발관 되었으며 폐동맥 카테터가 제거되었다. 그 후 5일간 간헐적 3도 방실 차단 및 빈맥 소견으로 중환자실에서 관찰하였다. 수술 후 6일째 시행한 경흉부 심장초음파에서 인공 대동맥판막의 기능은 양호 하였으며, 영상에 제한이 있어 동맥관 개존증 결찰 부위의 관찰은 어려웠다. 환자는 수술 6일 후 일반병동으로 이송되었고, 수술 후 11일 째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하였으며, 흉부외과 외래 추적관찰 하기로 하였다.